루비콘 브랜딩 아이데이션 스토리 - Part 1

May 11, 2020

2020년과 함께 루비콘이 페이즈3로 접어 들면서 과거와 비교해 여러모로 색다른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제 루비콘과 모든 멤버들의 크고 작은 영향력이 내부적으로 순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현재까지 가장 도드라진 변화인데요.

그리고 이 시기에 맞춰 변화하는 루비콘의 모습에 어울리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루비콘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비할 적합한 때가 왔다는 것이죠. 사실 지금까지 루비콘에서 유일한 브랜딩 요소로 사용하던 루비콘의 로고는 초창기 루비콘 즉, 페이즈1에서 처음 만들어져 사용해오던 나름 유서깊은(?) 또 그 만큼 여러 의미로 낡아버린 루비콘의 브랜드 요소입니다.

lubycon current logo 특히 심볼은 제작 후 등장한 모 아이돌 그룹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슬픈 상처가 있기도...

올해로 약 6세의 나이를 자랑하는 이 로고는 지금에 비해 훨씬 단순하던 때의 루비콘을 상징하던 로고입니다. 그만큼 이 로고는 변화된 앞으로의 활동들이나 성장한 우리의 가치관 등을 표현하거나 시사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루비콘의 새로운 페이즈 러닝을 위해 브랜딩 자산을 재정비해야 할 때가 왔다는 사실에 동의했습니다.

🤔 우리가 생각하는 루비콘은?

첫 로고를 만들던 때 보다 좀 더 성장한 만큼 더 알차게 출발하고 싶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시각화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몫이지만 그 시각화의 재료가 되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또 여러 본질적인 요소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하는 것은 직접적인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록 본질에 더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죠.

모든 멤버들의 생각을 빠짐없이 들어보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최근 바빠진 스케쥴 때문에 한 자리에 모이기가 여러모로 힘들어진 만큼 대면 인터뷰 대신 간단한 서베이를 만들어 배포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루비콘의 구성원 스스로가 생각하는 루비콘에 대해 정의를 내려 보기로 했습니다.

survay 멤버들의 머릿속에 숨겨진 브랜딩의 재료들을 찾아내기 위한 질문들로 구성된 서베이

직접적인 질문과 함께 약간 추상적일 수 있는 질문으로도 구성된 이 서베이는 각각 루비콘의 핵심 가치, 목표, 시각적 이미지, 팀 무드 그리고 철학 등에 대해 도출해 보고자 했고, 과반수 이상의 답변이 제출된 시점에서 서베이를 종료한 후 답변들을 종합하고 분석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서베이 종료 이후 제출된 답변들도 종합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반영되었습니다.)

🧩 서베이에서 얻은 것들로.

모든 멤버들이 참여한 이 서베이를 종합하고 분석한 결과, 성장(Growth)공유(Share)가 루비콘 멤버 모두가 나누고 있는 가장 큰 핵심 가치임을 알 수 있었고 이 두 단어를 바탕으로 단순하지만 결정적인 새로운 슬로건을 작성해 볼 수 있었습니다.

slogan 성장. 그리고 공유

먼저 성장은 사실상 초기 루비콘과 현재의 루비콘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공통점 입니다. 모든 멤버들이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이라는 두 목표 의식을 꽤 오랫동안 공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난 경험과 대화 그리고 이 서베이를 통해서 더 자세히 알아 볼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가져갈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멤버들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는 점은 첫번째 핵심 가치로 설정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유는 앞선 성장과 맞물리는 개념으로서 설정되었습니다. 루비콘은 서로가 얻은 많은 것들을 계속해서 나누는 것에 꽤나 익숙해져 있습니다. 개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어떤 결과물이나 경험 그리고 노하우 같은 것을 끊임없이 공유해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왔는데요. 루비콘은 샌드위치와 멘토링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루비콘에서 얻은 공유의 경험과 가치를 나누는 것으로 더 큰 의미의 공유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또 서베이를 통해 루비콘의 철학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워낙 무거우니 먼저 가볍게 풀어 보자면, 루비콘이 가지고 있는 기준 혹은 고집 정도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네요. 루비콘이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고민하거나 의사를 합칠 때에 간혹 길을 잃어 해매더라도 다시 방향을 잡고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우리만의 철학. 이 중요한 자산은 바로 시너지 입니다.

하나 이상이 모여 독립적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루비콘이 가지고 갈 철학인 시너지이며 핵심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조심스레 정의해 봅니다. 하지만 루비콘이 말하는 시너지는 단순히 “하나보단 둘”이란 의미 보다는 준비 된 하나 이상이 모였을 때 둘을 넘어 셋, 넷을 실현 할 수 있는 의미로서의 “협력작용” 그리고 이에 따라 오는 “상승효과”와 가깝다는 것을 더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synergy

🔎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루비콘의 핵심 가치들 그리고 우리만의 철학. 여기까지가 우리를 대변하는 모든 요소일까요? 지금까지 넓은 바다 속에서 조개를 찾았다면 이제는 그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루비콘은 각자의 색을 가진 여러 명이 모인 하나의 팀이지만 그 만큼 여러 시각을 가졌기 때문에 무조건 하나의 공통점 만을 도출해 정의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각자가 생각하는 서로 다른 요소들 또한 루비콘을 이루고 대표 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으니까요.

먼저, 신뢰는 다수가 팀을 이루고 목표를 수행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죠. 루비콘 또한 처음부터 여러명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던 지난 경험들에서 신뢰가 개인의 실력보다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왔습니다.

물론 애자일을 도입하기 이전도 이후도 대부분의 작업 수행은 각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했고, 현재 대다수 멤버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상황은 같겠죠. 서베이 결과에서 자주 등장한 “지속적인 공동체 유지”를 위해서는 이 요소가 언제나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trust 어서오세요 믿음직한 당신을 환영하는 루비콘입니다.

두번째로 협력은 너무나도 당연해진 루비콘의 방식이자 모습입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며 다른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는 방법에 대한 디테일한 방법들과 노하우들을 대부분 루비콘 프로젝트에서 얻어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좀 더 와닿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도 루비콘은 “홀로 빠르게” 보단 “함께 멀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협력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에서 찾아 볼 수 있고 또 루비콘이 자리한 IT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또 이 요소의 연장선으로 앞서 설정한 루비콘의 철학인 시너지의 개념이 자리하기 때문에 루비콘을 대표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네트워킹은 루비콘에게 점점 더 중요해 질 요소이죠. (요태까지 그래 와꼬, 아패로도 개속…)

멤버들 대부분 루비콘이 극단적으로 폐쇄적이거나 고립된 팀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루비콘이 있기에 멤버들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루비콘은 어쩌면 멤버들에게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거점 같은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멤버 각자의 사회적인 관계들은 루비콘으로부터 바깥으로 퍼져 나가기도 하고 반대로 외부로부터 루비콘 속으로 파고 들기도 했는데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루비콘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공식적 활동이 적극적으로 전개 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양상의 네트워킹은 점점 더 활발해 지고 또 광범위해 질 것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즐거움은 어쩌면 멤버들 모두가 처음부터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루비콘의 초창기는 각자가 무근본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익혀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과정은 괴롭고 익숙치 않았으며 힘듦의 연속이였죠. (프로젝트 러닝 중 여러번의 번아웃을 경험한 멤버가 한둘이 아니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지나며 하나둘씩 얻어가는 성과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고,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는 경험이나 아니면 그저 함께 만나 수다를 떨거나 스트레스 풀 거리를 찾아다니며 보낸 일상적인 시간에서도 즐거움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멤버 대부분 루비콘에서 무거운 중압감이나 스트레스만을 느끼지 않길 바라고 있죠.

굳이 어렵고 괴로운 과정을 거쳐 성과를 이루는 일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이고 가벼운 즐거움도 루비콘 멤버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다한다고 생각합니다.

book cover 못났다는건 아니구요..

지금까지 알아본 이런 요소들은 어쩌면 루비콘과 같은 모임이나 프로젝트 팀에서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나타날 수 있는 개념이나 요소들일 겁니다. 상당히 뻔해 보이는 단어들 이겠지만 브랜딩의 과정에서 루비콘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 설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 모든 것들이 디자이너가 임의로 정의한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이 아닌 멤버들 모두가 직접 겪고 깨달은 개념이고 우리 모두가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했기 때문입니다.

🛫 다음 단계로

이번 파트에서는 루비콘의 브랜딩을 시작하며 모두가 공감하는 아이덴티티를 정의하기 위해 서베이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핵심 가치, 철학, 슬로건과 6가지 세부 키워드를 도출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각화 작업을 진행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도출되어 정의된 추상적인 개념들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해 가장 효과적인 방향으로 시각화 작업을 진행하고 멤버들의 피드백을 나누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 2020, Built with Lubycon